34평 아파트
Location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
Size  150py

이 프로젝트는 오래된 34평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포근한 쉼의 장소로 재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절제와 따뜻함의 균형 위에 설계되었다. 벽면은 디아망 벽지의 섬세한 질감을 활용하여 단조로운 평면에 깊이감을 부여하고, 은은한 질감이 자연스럽게 빛을 받아내어 공간을 한층 풍요롭게 만든다. 바닥은 원목 마루를 사용해 시각적 따뜻함과 물리적 안정감을 동시에 제공하며, 바닥이 공간 전체를 감싸 안는 듯한 인상을 주어 머무는 이에게 편안함을 준다.

디테일에서는 기능적 요소와 조형적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했다. 스틸 재질의 프레임 속에 융콘샌트(콘센트)와 인터폰을 매립·일체화하여, 불필요한 돌출 없이 깔끔하게 마감하였다. 이는 오래된 아파트 특유의 낡고 단절된 인상을 최소화하고, 현대적인 정제미를 구현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따뜻한 재료와 차가운 재질의 조화, 은은한 질감과 단단한 선의 대비는 이 아파트를 단순한 리모델링 그 이상의 공간으로 만든다.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장소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거주자가 몸과 마음을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포근한 집’의 의미를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