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GIDOOD COFFEE
Location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
Size 150py
이 공간은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감각이 교차하는 무대’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설계되었다.
입구에서부터 방문객은 하나의 시퀀스를 따라 자연의 이미지를 경험하게 된다. 바닥에는 물속을 연상시키는 프로젝션 맵핑이 투사되어, 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마치 수면 위를 걷는 듯한 감각을 제공한다. 벽면에는 폭포가 흘러내리는 듯한 영상이 상영되며,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해 몰입감을 강화한다.
보이드로 크게 트인 천장은 개방감을 확대하며, 시선을 위로 이끈다. 그 연속선상에서 2층의 수공간과 거친 질감의 대리석이 배치되어 원초적이고 견고한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특히 1층 바리스타 공간은 층층이 쌓아올라가는 형태의 카운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지층이 켜켜이 드러난 대지의 단면을 연상시키며, ‘커피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자연이 쌓여온 시간’을 은유적으로 연결한다.
2층은 또 다른 경험의 장면을 담는다. 벽면 전체를 감싸는 바리솔 조명이 은은한 빛으로 공간을 정제하고, 한켠에 설치된 거울에 둘러싸인 이끼 조경은 독특한 환영(illusion)을 만들어낸다. 무한히 확장되는 듯한 이끼의 풍경은 실제보다 큰 규모감을 전달하며, 생명력이 끊임없이 확장되는 자연의 순환을 상징한다.
이러한 시각적 경험을 보완하는 것은 청각적 설계이다. 스피커는 벽 속에 일체화되어 1층과 2층에 적절히 배치되어 있으며, 공간에 드러나지 않고도 풍부한 음향을 전달한다. 이는 빛과 물, 식물의 장면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공간에 머무는 동안 청각 또한 하나의 ‘자연의 층위’로 느껴지도록 한다.
재료와 색채의 대비는 공간적 긴장감을 만든다. 따뜻한 우드톤은 방문객을 포근히 감싸고, 거친 대리석은 강인한 힘을 드러낸다. 여기에 깨끗한 그레이가 전체를 정제하며, 민트 컬러의 포인트가 더해져 신선한 균형감을 완성한다.
이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즐기는 장소가 아니라, 물·돌·빛·식물·소리라는 원초적 요소들이 교차하는 감각적 무대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자연의 흐름과 감각의 균형을 경험하며, 깊은 인상과 공간적 기억을 남기게 된다.


























